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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보 다

최고 가성비 노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E495-S03F (라이젠7 3700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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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씽크패드(Thinkpad) E495-S03F를 한달정도 사용했습니다.
10여년전의 X201에 이어 두번째로 사용하는 씽크패드인데요, 저가형으로 상당한 가성비를 가진 제품으로 알려져있죠. 
다만 저가형이기에 구조적, 재질상의 한계는 그대로 드러나는 만큼 상위의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네요.

스펙은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CPU : 라이젠7-3700UAMD 쿼드코어
2. 램 : 8GB
3. SSD : 256GB
4. 화면크기 : 14인치
5. 해상도 : 1920x1080(FHD)
6. GPU : 라데온 RX Vega 10

많은 노트북을 써봤다라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다양한 브랜드의 노트북을 써본 편인데요,
씽크패드라는 브랜드는 맥북을 제외한 윈도우를 운영체제로 하는 노트북 중 구별되는 색채를 가진 노트북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그 특징을 빨콩이나 씽크패드 로고 그리고 지금껏 쌓여온 신뢰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저는 씽크패드하면 특유의 레이아웃이 먼저 떠오릅니다.  타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7열 키보드(이젠 6열 키보드로 돌아섰지만), 빨콩을 포함한 스페이스키 아래의 포인팅 입력버튼. 또 직선위주의 남성스러움 등.

용도는 인강과 웹서핑 용으로 게임이나 이미지/영상 등 고사양을 필요로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현재 집에서 ASUS 의 비보북(X412FA)을 사용중인데, 동시에 2대의 PC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되어 이 씽크패드를 한대 더 구입하게되었습니다.
구입의 결정적인 이유는 솔직히 싼 가격이죠. 저 역시 가격에 구애받지않는다면 마감, AS에서 비교불가인 삼성이나 무게, 배터리에서 압도하는 LG그램이 구매대상 1순위죠.
하지만 노트북이 한두푼 하는 물건이 아니고, 제조사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양지차인만큼 가성비를 안따질래야 안따질수가 없지요.
괜찮은 성능의 씽크패드를 7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건 행운입니다.

(구매처가 지마켓인지 11번가인지 가물가물한데요, 이런 저런 할인을 더해 68만원정도에 결제한것 같습니다)

사진과 함께 말씀드릴게요.

예나 지금이나 레노버의 패키지는 이쁜적이 없었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네요. 사실 트렌디한 노트북이 아니라면 패키징에 그리 신경 쓸 이유는 없지요.
어차피 씽크패드가 이쁨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기엔 아주 멀리가있죠. 사실 패키징에 고민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가형 답게 내부 구성품도 최소한의 것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말이지 원가가 들어갈만한 구석이 없네요. 하지만 운영체제를 없애고(Free-DOS) 소비자가를 낮춘것처럼 구성품을 줄여 가격을 낮춘거라면 싫을 이유가 없죠.

 

보증서와 가이드는 시간이 흘러도 빠질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많이 간소화된듯 합니다.

 

다들 그러하듯 이 비닐을 뜯는 순간이 기대감 최고치의 순간이죠.

 

전원 어댑터는 일반적인 벽돌스타일입니다. 그나마 사이즈가 작은편에 속하긴 하나, 플러그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일부메이커(LG 그램 등)의 어댑터와 비교해서 크기나 편의성에서 상대가 되지 못하기에 그저 부럽네요. 어댑터에 가장 중요한 전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한건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노트북의 전원포트가 C type의 USB-PD 방식입니다. 전원공급 외에 USB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 효용이 커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용편의성은 기존의 원형 DC단자가 여러모로 뛰어난듯한데 제조사나 사용자나 굳이 USB방식을 선택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보급형 씽크패드인 이 모델이 자랑하는 포인트입니다. 바로 노트북 A면(바깥 윗면의 통칭)의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이뤄졌다는 건데요, 이게 만졌을때 확실히 재질의 고급스러움이 전해집니다.  그러다보니 위 아래 모두가 알루미늄 커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하판에서는 확실히 저가형 모델임이 드러납니다. 과거 X201 하판에 있던 램이나 HDD를 위한 별도의 커버, 도킹스테이션과 연결을 위한 커넥터 등 확장을 위한 뭔가가 없으니 좀 밋밋합니다.

하판의 하단 양쪽으로 스피커가 있고 사운드 출력을 위한 기다란 틈이 있는데요 이게 좀 의외입니다. 노트북의 사운드가 좋다해봐야 작은 PC스피커에게도 명함조차 못내미는 수준인데, 씽크패드 E495-S03F는 지금껏 사용해본 노트북 중 가장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1~2W 급 PC스피커 정도의 소리는 어렵지 않게 뽑아주는 느낌이라 예상치 못한 장점을 발견하게 되네요. (노트북 스피커치곤 좋다는 느낌이며 별도의 스피커를 이기고 막 그런거 아닙니다)

 

이런 아이솔레이션 형태보다 과거의 키보드가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지금의 키보드도 심플해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문인식이나 오래전부터 씽크패드에 탑재되어있던 생체보안기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연히 급의 차이를 두기 위함이고 원가를 줄이는 방법이겠죠.

키감은 씽크패드라는 이름표가 있는 만큼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전의 모델에 비해서는 쫀득한 맛이 약한데요, 좀 더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타이핑이 가능한 장점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키캡 아래 LED가 없어 백라이트(백릿 기능)가 불가능한 점이 최근의 노트북 구매자들에게는 큰 단점이 될 수 있을듯 합니다.

 

액정화면 하단의 베젤이 근래 나온 노트북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두껍습니다. 고가형 모델과 다른점이 여기서 분명히 나타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싫지 않아요. 슬림화되며 팬시한 느낌만 강조하는 요즘 노트북 추세가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잘 나가는 소수만이 사용하던 90년대의 노트북을 떠올리게 하는 생김새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AMD의 CPU가 들어간 노트북은 처음입니다. 과거에 데탑으로 AMD를 두어번 정도 써본적 있지만, 그때마다 발열이란 문제를 만난터라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현재 회사의 라이젠PC를 쓰면서 마음이 좀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성비 넘치는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발열과 블루스크린 문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저 같은 라이트 유저입장에서는 인텔과 다를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서 지적할 수 있는 이 모델의 분명한 단점이 있는데요, 키보드 좌측하단이 힘을 받질 못해 사진상의 Ctrl, 윈도우키 또는 그 주위의 키를 타이핑할때 키패드 자체가 울렁댑니다.  키입력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이런건 사용할 때 기분이 좀 더러워지는 단점입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써보면 나타나는 저가형 모델들의 고질적인 문제가 이런거죠.  

 

빨콩은 이제 다들 그 유용함을 아는 만큼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네요. 미세하게 빨콩의 재질변화가 있는듯 한데 개인적인 느낌이라 정확하지는 않아요.

 

전원버튼입니다. 전원버튼은 이렇게 분명하게 떨어져 있는 형태가 맞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브랜드들이 일반적인 키보드 형태로 키보드 영역에 전원버튼을 배치하는 패악질을 저지르고 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별로 입니다. 
전원버튼의 형태나 입력감보다 중요한건 전원버튼을 키보드와 구분해주는 겁니다. 키보드에 전원버튼을 섞어둔 브랜드들은 조속히 키보드 무리에서 전원버튼을 구출해주길 바랍니다. 

 

전원버튼을 키면 버튼 가운데 흰색LED가 빛납니다. 상투적인 파랑, 빨강이 아니어서 더 좋네요.

 

제가 노트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 힌지의 펼침각도인데 씽크패드가 전통적으로 이 부분에서 잘했죠. 컨설팅모드? 에서 빛을 발한다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80도 오픈이 유용한 상황은 노트북 스탠드에 올라갈 때 입니다. 스탠드에 노트북이 올라가있는 상황에서 거리와 높낮이를 조절하다보면 활짝 펼쳐지는게 필수거든요.

 

어색하네요. 원형 DC타입이 아니다보니 전원케이블의 위치에 따라 빙글빙글 돌아가지도 않고. 그저 불편할뿐입니다.

 

씽크패드에 가성비라는 말은 함께 할 수 없는 말이었는데, E시리즈(과거의 씽크패드 엣지)가 이를 가능하게 하네요. 아마도 씽크패드가 레노버에 넘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엔 씽크패드 자체가 프리미엄브랜드였다면 지금은 씽크패드라는 노트북 브랜드에 프리미엄 라인과 저가형 라인 등 트림의 구별을 두겠다는 제조사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E495는 그렇게 태어난 모델이겠죠.

 

사진 외에 주관적인 느낌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발열

-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았다면 냉각팬이 자주 돌게 됩니다. 부엉이 날개원리의 기술을 어쩌고 저쩌고 하는 제품소개가 있었지만, 팬이 돌아가면 시끄럽습니다. 부엉이가 이리 시끄러운 조수인지 몰랐네요. 저는 전원관리 고급옵션에서 CPU의 최대 작동율을 98%로 살짝 낮춰두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팬이 돌아갈 일이 별로 없어지네요. 여름인 지금도 발열을 크게 느끼는 경우는 없습니다.

 

키감

- 씽크패드 구입을 고려하는 이유가 키보드 때문인 분들도 많을듯 한데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키감이 환상적이거나 특출나다는 느낌은 받지못했습니다. 타이핑이 수월해진건 분명하나 쫀득함으로 표현되는 탄력이 약해짐으로써 타이핑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느껴집니다.

하지만 보급형 노트북중에선 아주 준수한 편이라 생각하며 백릿 등 잔기술은 없지만 노트북 키보드가 가져야할 기본기에 충실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성능 혹은 배터리

- 라이젠7 3700U CPU는 집의 또 다른 노트북인 ASUS 의 비보북(X412FA)에 들어간 10세대 i5 10210U와 자연히 비교가 되는데요, 둘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어 CPU로 많이 채택되어지는 제품들입니다. 다만 숫자 5와 7에서 볼 수 있듯 각 사에서 담당하는 위치가 다른 제품이며 라이젠7이 더 고급형 제품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시장에 출시된 노트북 중에 라이젠7을 탑재한 모델들이 더 싸다는 거죠.

실제 사용해보면 어느 한 녀석이 압도한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등 제 사용범위 내에서는 이 둘의 우위를 가리기엔 무리여서 그런듯 합니다.(굳이 부팅속도를 비교하자면 인텔쪽이 근사하게 앞서지만 M/B를 비롯한 모든 부품이 다르므로 객관적인 비교는 아닙니다)

- Radeon RX Vega 10 내장 그래픽이 들어있어 내장형 제품군 중에선 뛰어난 편이라고 합니다. 다만 제가 게임에 별 관심이 없는터라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덧붙이자면 노트북을 평가할 때 게임퍼포먼스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방향 아닐까싶습니다. 

- 배터리는 문서작업과 가벼운 인터넷으로 7시간 이상 버티는걸 확인했습니다.(화면 밝기는 전체10단계 중 9단계로 사용). 아직 사용초반이라 배터리 효율이 최상이라 그럴수 있습니다.

 

휴대성

- 개인적으로 노트북은 무조건 14인치가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면에서 말이죠. 제가 가진 두 노트북 모두 14인치라 스크린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노트북 자체의 크기는 꽤 차이가 납니다. 씽크패드가 비지니스 노트북을 표방해서 그런지 팜레스트의 면적, 스크린의 위치 등 키보드 작업에 맞춰서 세로 사이즈가 훨씬 길거든요. 최근 슬림노트북들의 출시가 많다보니 더 커보일 수 있다 생각되는데요, 실제는 노트북으로 작업 시 씽크패드처럼 규격화된 사이즈가 훨씬 용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5kg의 무게는 휴대성에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겠네요.  

 

장점

- 60만원대에 만날 수 있는 라이젠7 노트북

- 사무용으로 적합한 사용편의성

 

단점

- 사이즈, 무게, 디자인 등 최근 추세에 역행한 하드웨어

- 씽크패드에 기대하는 퀄리티 부족으로 인한 실망감

 

추천

타이핑을 요하는 작업이 많은 '생산성 도구'를 찾는 사용자

 

 

* 내용 추가

 - 와이파이의 끊김, 느림 증상을 호소하는 E495 유저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저 역시 겪어보았습니다

 - 저는 레노버 공홈의 고객지원-드라이버 다운로드를 통해 리얼텍 WLAN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아 새로 설치(업데이트)하였습니다.

 - 업데이트 후 이전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며 쾌적하게 사용중임을 말씀드립니다.

 - 무선랜 드라이버를 비롯해 E495의 각종 드라이버들은 여기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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