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와이즐리 모델이 시장에 출시되어 판매중인 이제서야 구세대 모델 사용기를 업로드합니다.
사실 작년에 구입만 해두고 기존에 사용하던 면도기를 계속 썼던터라 한참이 지난 이제서야 사용을 해보았네요.
하지만 구형/신형의 차이는 면도기 홀더만 해당되며 면도날이 바뀌지 않았으니 사용기도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니만큼 배송에서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녹여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렵지않게 해볼것 같은데요,
아니나다를까 전용택배박스가 있고 거기에 담겨 배송되어왔네요.
대부분의 면도기들이 어떤 패키지에 담겨서 소비자를 만나는지 생각해본다면 저 패키지야말로 경쟁사와 얼마나 뚜렷이 구별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충 보아도 깔끔해보이는 것이 기존의 면도기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브랜드의 설립취지와 비전이 담긴 안내서도 제품과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스토리가 있어야 고객으로부터 관심 받을 수 있고 기억될 수 있다고들 합니다. 동의합니다.
면도기 홀더 / 면도날(1) + 면도날 여분(1) + 보증서(1) 이렇게 3개의 제품이 각각의 공간에 넣어져 있습니다.
별것 없는 구성이지만 특별하게 보이려 궁리를 한 티가 역력히 납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건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면도기입니다.
플라스틱에 러버그립인것은 흔한 면도기들과 다를바 없지만, 만졌을때 느껴지는 질감자체가 확연히 다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소비자들이 플라스틱의 종류나 재질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보고 만졌을때 고급스럽다 저렴하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1초도 안걸리는 짧은 시간에 구별되는 사실이죠.
또한, 단 두가지 색으로 만들어진 면도기는 묵직하고 진중해보입니다. 많은 면도기들의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문제점인 경박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무슨 이벤트 당첨으로 느낄만큼 고급스럽기까지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하나의 예를 들자면, 다른 면도기들을 사서 추가면도날이 한개일때 "아... 좀 더 넣어주지"라는 마음이 들었다라면
고급스러움이 한참 올라간 이 패키지에서는 "우와 면도날을 하나 더 주네?" 라는 느낌이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면도기인만큼 면도날 이야기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습니다. 면도날은 면도기의 주인공이니까요.
절삭력은 좋습니다. 시중의 브랜드와 비교하자면 질레트와 쉬크의 사이입니다. 질레트보다 떨어진다면 별로인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질레트보다 절삭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는 이유는 날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면도기에 힘을 주고 피부에 밀착시키려해도 질레트만큼 날이 피부에 닿질 않기 때문입니다. 날이 카트리지 안쪽으로 위치하는 이유때문이랄까요? 그래서인지 피부의 베임이나 쓸림이 확연히 없습니다. 흔히들 쉬크가 안전한 면도에 유리하다고들 하는데요, 그 쉬크보다 이 녀석은 더 안전합니다. 마음껏 밀어도 피부가 따가움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로 불만이 있다면 볼가운데에 위치한 수염의 경우 볼에 바람을 넣어 부풀어 오르게(흡사 셀카녀들처럼) 만들지 않는한 깔끔하게 면도가 어렵네요.
제조사에서는 면도날(카트리지)하나 당 15~20일쯤을 권장사용기간으로 이야기 하는 듯한데요, 저는 아직 처음의 날의 한달 이상 써오고 있습니다.
사용하던 첫 주의 느낌보다는 물론 떨어지지만 굳이 교체를 해야겠다라고 느낄만큼 무뎌진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적어도 질레트와는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사용시기를 가질 수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대부분의 경우, 면도기에서 디자인은 구입(선택)의 첫번째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만나고 그 녀석으로 신성한 면도질을 해야한다면 점점 면도기의 생김새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겁니다.
그 점에서 와이즐리는 현재 탑티어의 위치에 있다해도 빈말은 아닐듯합니다.
넘쳐나는 형광색으로 인해 장난감을 만지고 있는지 착각하거나, 흡사 무슨 공구처럼 만들어 놓아서 내 얼굴에 작업을 한다는 느낌을 주거나, 너무나 자유분방하게 생겨서 어딜 잡아도 편안한 느낌이 들지않는다면 그건 면도기의 디자인이 아니죠.
저 상단의 둥근 버튼을 밀어올리면 카트리지가 분리됩니다. 분리/결합되는 구조는 단순하고 야무지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구레나룻이 턱 끝까지 길게 나있는 편이고 실제로도 귀 보다 아래까지 구레나룻을 다듬고 관리합니다. 그래서 트리머 기능을 자주 쓰는 편인데 와이즐리의 트리머 기능은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일부러 무디게 만든건지 너무 절삭이 안되더라구요.
동봉된 인증서는 소비자에게 사실 있으나 마나한 품목입니다. 하지만 면도를 향한 남자의 로망에 게르만 퀄리티로 감성만족을 더하는 효과는 분명 있습니다. 면도날 역시 칼은 칼이기에... 독일산이라는 출신성분이 주는 고급감, 기대감은 마케팅의 중요한 역할일듯 하네요.
첨언으로 역대 최고의 디자인이라 생각되는 면도기는 2천년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쉬크의 프로텍터 3D라는 모델입니다.
유선형의 스틸홀더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죠. 굳이 등수를 매기자면 와이즐리는 이를 이어 디자인 2위쯤 아닐까 합니다.
생김새에서 오는 느낌으로 스마트폰에 비유하자면,
프로텍터 3D : 아이폰 3GS
와이즐리 : 아이폰 SE
쯤 되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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