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근무 중 병원에서 전화가 옵니다. 인근의 병원에서 전화가 올 이유는 하나뿐이었으므로 설렙니다.
지난주에 전화예약으로 노쇼백신을 신청한 상태였는데, 예정보다 이른 연락이네요.
전화의 내용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지금 올 수 있느냐? 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였고 지금 당장 갈 수 있다는 대답에 그럼 주민번호를 알려달랍니다. 아마 접종대상자 등록을 위해서겠죠. 전화를 끊고 부리나케 가봅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체온측정과 문진표 작성.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접종을 희망해도 주사를 놓아주질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이 정온동물인만큼 그럴 가능성은 드물겠지만, 여름의 뜨거운 기온에 백신접종에 들떠 병원으로 뛰어가다간 이런 이유로 자칫 접종에 실패할 수 있지도 않을까싶네요. 저는 정상체온이어서 아래와 같은 문진표를 이어 작성합니다.
작성 후 잠시 대기합니다. 대기공간에는 저처럼 백신주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백신 한병당 맞을 수 있는 인원이 여려명일테니 아마 백신량을 생각해서 접종자들을 부른거겠죠. 제가 오늘 맞을 백신은 그 이름도 유명한 아스트라제네카입니다. 이미 수치화된 예방율은 큰 의미가 없고, AZ백신 역시 뛰어난 백신이란걸 들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맞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살짝 떨립니다. 주사 맞기전 긴장되기는 수십년만이네요... ㄷㄷㄷ
막상 주사는 금방 놓아지고(주사량이 적은만큼), 주사기의 바늘도 작아 독감예방주사 등에 비해 아프지도 않습니다.
다만 맞고난 부위가 살짝 뻐근한 정도였고 5시간이 지난 현재 특이반응은 없습니다.
접종 후 신체의 반응이 다 제각각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휙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일단 타이레놀은 준비해둔 상태고, 오늘밤은 살짝 긴장을 안은채 잠들어보려고 합니다.
* 운동, 음주 등 신체에 부담이 되는 행위는 자제하랍니다
* 찾아보니 샤워도 해당되는 듯한데, 전 이미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ㅎ
* 접종 후 앱스토어에서 질병관리청이 만든 COOV를 설치하여 접종인증(증명)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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