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있는 허준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강서구 혹은 인근 지역민이 아니면 잘 모르는 곳이죠.(심지어 강서구민들도 잘 모르...)
아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강서구는 '미라클메디특구'라고 하는 의료관광쪽에 신경을 쓰고 있지요. 실제 의료행위가 이루어지는 시설들이 미라클메디특구를 이루는 주인공들이지만 거기에 허준박물관도 상징성있는 하나의 콘텐츠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되네요.
박물관 입구는 도로쪽으로 나있지 않아서 건물을 살짝 돌아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주 정직한 박물관 입구간판입니다.
크진 않지만 입장료가 있는 곳인데 저희가 찾은 날은 무료관람이었습니다. 찾아보니 2, 4주 토요일은 무료라네요.
하지만 성인기준 천원의 입장료라 부담은 없습니다. 주차는 관람동안 무료이구요. (관람시간에 제한이 있는게 아니라서 주차도 이용할만큼 이용하실 수 있겠네요)
입구를 들어서면 방문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1층 로비는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데, 코시국이니만큼 음식섭취는 제한됩니다.
로비의 천장 모습
편의시설인 카페테리아가 전시관으로 가는 계단밑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타 기관으로부터 받은 박물관의 수상내역?들이 전시되어있네요.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허준 할아버지의 영정그림입니다.
조선시대의 의료시설을 이렇게 미니어처로 표현해놓았는데
그 퀄리티가 뛰어난데요?
약재, 특히 삼(蔘)을 종류별로 전시해놓은 공간이 있습니다.
어린이 체험실이 있네요. 저처럼 아이딸린 아빠에게는 필수시설입니다. 이런게 있어야 이번 주말엔 어딜가서 뭘 했다고 이벤트를 정의할 수 있거든요.
신체의 주요 혈점들을 눌러보는 기구?가 있네요. 아이들입장에선 썩 재미있어 보이진 않아요.
사상체질에 대한 내용인데, 사상체질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보면 좋겠습니다.
수 많은 사람의 몸을 단 4가지로 분류한다는게 좀 맞지 않는듯해서 크게 믿음은 안가네요. 그보다 분류가 두배 많은 팔체질도 역시 비슷하게 보입니다 ^^;
어린이 체험실 옆으로 의약기실이 있습니다. 이런 곳이 볼게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분야든 도구(Tool)나 기구를 전시해놓는 공간이 제일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약재함을 보니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할아버지는 일평생을 학자로 사신분인데 시골에선 무면허 한의사도 겸하셨거든요. 약도 달이시고 침도 놓으시고... 덕분에 시골에서 약재냄새는 징하게 많이 맡았습니다.
관상용으로 동물박제를 해놓은건 아니고, 약재로 쓰이는 동물들이랍니다. 약재라고 하니 사슴이 왜 저깄는지 대번에 알겠네요.
뱀도 여럿 있네요. 네, 물려본 적은 없지만 유혈목이나 살모사가 우리나라의 흔한 독사란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법한 약재들. 정겹네요.
아이들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키오스크인데, 음... 재미는 그닥 없었습니다.
약재를 다루는 과정을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많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만져보는 곳입니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허준의 여러 성과를 볼 수 있는 코너도 있고
이렇게 재현해놓은 인형도 있네요. 하지만 허준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전...광렬 아저씨뿐...
조선시대 의약을 다루는 관직과 그들의 복식도 있습니다. 익숙하네요. 왜일까요? 드라마 허준이 큰일한듯 하네요 ㅎ
허준과 관련된 키워드들을 '워드클라우드' 비스무리하게 표현해놓은듯 합니다.
하려면 좀 더 이쁘게도 할 수 있었을텐데 디테일이 아쉽네요.
전시는 이게 다인가 싶어 찾아보니 또 다른 층에 다른 볼거리가 있네요?
옥상정원으로 ㄱㄱ
이렇게 펼쳐진 공간과 트여진 뷰가 보입니다.
앞의 한강과 저 멀리의 북한산까지 조망에 들어옵니다. 실제 뷰는 사진과 비할 수 없이 좋았어요.
하준박물관 옆으로는 뭔가 아주 딱 맞는 컨셉처럼, 대한 한의사협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묘허네~
옥상에 있는 자가 건강테스터기. 전 참고로 20대도 관통했습니다. 퍄하하하~
옥상의 다른 방향으로 나있는 약초원도 구경해봅니다.
약초원에 들어가기 전 이런 안내도가 있구요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는 길과 방향표지판이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면 됩니다.
여러 약초나 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니 한번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관람객 방어에 그리 신경을 써두질 않았는데, 들어가서 만지거나 뜯어가는 사람들 있을까봐 걱정되네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종의 약초들이 심겨져 자라고 있습니다.
인삼은 이렇게 방어장치가 확실하네요 ㅎ
길목 중간중간에 이렇게 휴식공간도 있으니 힐링공간으로도 좋네요.
박물관 옆으로는 이런 놀이터가 있고
허준근린공원이 자리잡고 있어서 나들이하고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습니다.
허준의 호가 구암이란 사실은 처음 알게되었네요.
도심 공원에 너구리 조심이라니....진짜일까 싶네요.
근린공원이라고 이름붙인 공원치고는 스케일이나 시설면에서 좋습니다.
꽤 쾌적한 느낌을 자아내는 연못도 있어서 더 좋구요.
물고기도 많네요.
지역의 조그만 박물관이라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들렀는데 볼게 많고 할게 많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는 당연히 좋고, 누가 와도 모자람없이 들렀다 갈 수 있는 곳이라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릴 생각입니다.
(강서구의 빈약한 관광지를 생각한다면 허준박물관은 보물급 아닌가 싶네요)
허준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http://www.heojun.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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