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보드를 만지는 시간이 주로 밤이다보니 더 조용한 키보드가 간절했는데요, 그래서 한동안 저소음 적축과 무접점 제품중에 가성비 좋은 녀석들을 알아보다 오링이란게 생각났습니다.
오링은 스위치에 오일을 바르는 윤활작업과 함께 키보드의 소음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동그랗게 생긴 오링(O-Ring)을 끼우기만 하면 되는 터라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물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거든요.
1) 알리익스프레스 기준 110개 들이 한 팩에 0.8불 정도입니다. 다만 배송비가 이보다 비싼것이 함정
2) 구매 제품을 보시려면 여기로 (저는 1.5mm로 구입)
제품의 단가도 낮고 조심히 다루어야 할 물성도 아닌만큼 터프하게 우편으로 배달됩니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기간 자체가 길어서 택배와 우편의 차이가 거의 없는만큼 더 기다려야 할거란 걱정은 안하셔도...
작업할 키보드는 COX의 CK87 게이트론 황축입니다.
황축은 리니어 타입의 적축 유사 스위치이며, 키감상으로도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유튜브 등 검색을 해보면 가성비 혹은 가성비를 떠나 제품력에 대한 칭찬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 역시 키보드 자체에 불만이 거의 없는터라 돈낭비를 하며 굳이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링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리무버가 있긴 하지만 사용이 그리 편한 물건이 아니기에 키보드에 동봉되어 있던 리무버를 활용해서 키캡을 빼낼 예정입니다.
우선 첫 테스트로 ESC 키캡을 빼고 거기에 오링을 끼워 변경 전후의 소리를 비교해 보려 합니다.
아래 물결 키(tilde key): 적용 전. 순정 상태 / 위 ESC 키: 적용 후. 오링 상태
소리가 확 달라졌죠? 유튜브를 통해 듣던 전후 비교 사운드와 달리 실제 소리를 들어보니 확연히 차이가 나네요.
떼어낸 키캡 하나 하나에 오링을 끼웁니다. 특별히 필요한 노하우는 없으며 그냥 오링을 적당히 끼운 상태에서 스위치와 결합해주면 힘이 작용하는만큼 오링이 밀려서 제 위치를 잡게됩니다.
헷갈릴수도 있으니 모니터에 키보드 이미지를 띄워놓고 작업하니 수월하네요.
작업전과 비교해서 몰라보게 조용해졌습니다.
다른 스위치보다 상대적으로 리니어 계열 스위치에서 크게 들리는 플라스틱끼리의 부딪히는 소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 소리의 음역대가 높다보니 귀에 잘 들어오는 편인데요, 그렇다는 것은 소음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참고로 스테빌 소음이나 통울림이 없는건(낮은건) CK87의 원래 특징입니다. 그런 키보드에 오링이라는 작업이 곁들여지니 굉장히 조용하고 쓸만한 키보드가 되네요.
이정도면 깊은 새벽 타이핑에도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블로그질이 한층 편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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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가성비 기계식 키보드 COX CK87 (게이트론 황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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