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에 적합해보이는 맥스틸 TRON G400K (갈축)

* 이 글은 2017년 8월 네이버 블로그에 쓰여진 글을 블로그 이주를 하며 가져오게 된 글임을 알립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멤브레인키보드의 밋밋함으로 인한 심심함을 덜고자 '또'다시 기계식키보드를 사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 결국은 멤브레인 or 팬터그래프'처럼 조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비싸고 좋은 키보드를 사는 모험보다는

싸고 쓸만한 키보드를 사는 소심한 선택을 했고 맥스틸의 TRON G400K가 그 선택의 결론이었습니다.

한번도 화이트 키보드를 써본 적이 없기에 처음으로 사본 하얀녀석이었고 크게 나눠 4가지의 기계식 스위치중에 느낌과 소리에서 가장 타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갈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사용하기를 한달, 그 후 집으로 들고왔습니다.

그 이유는 사무실에서는 갈축은 물론 모든 기계식 키보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조용한 공간에서의 기계식 키보드의 소음은 타인은 물론 나에게도 분명한 스트레스가 되어서 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이녀석은 원래 박혀있던 FC660C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FC660C는 타이핑측면에서 거의 나무랄데가 없는 녀석이긴하지만, 어두운 조명의 내방에서는 안타깝게도 키보드가 너무 안보이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회색의 PBT키캡에 블랙폰트로 승화되어있어 정말 안보입니다)

재미있게도 G400K를 집에 놓게된 순간 이 녀석의 가장 큰 장점은 조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이 가진 LED의 숨쉬기 모드나 여러 효과는 요즘 출시한 기계식 키보드에서 그리 보기 어려운 기능이 아닙니다만,  G400K의 조명은 밝기가 균일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화이트가 아니라 블랙이었으면 이보다 더 영롱해보였을겁니다.

해가 넘어가기전 약간의 빛이 남아있는 시점에 책상위의 G400K의 모습입니다.

좌우 사이드의 레드라인 장식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저가의 제품일수록 튀어보이기위해 적용되는 괴짜 혹은 병신같은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과 

어지러운 조명(레인보우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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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으로 인해 매우 이쁜 키보드가 되었습니다 :-)

 

이중사출이 한글까지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다만 영문폰트를 기존의 가독성 높은 폰트나 눈에 익은 폰트 중 하나를 사용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점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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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로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해가 진 밤시간에 찍은 G400K입니다.

저는 야간에 방에 스탠드 하나(8W LED)만 켜두고 지내는 편이라 남들보단 많이 어둡게 사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G400K의 LED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FC660C를 사용할 때 키가 안보임으로 겪는 불편이 사라졌습니다)

 

이쁘기만한 것이 아니라 갈축모델의 생명인 밸런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느낌을 내줍니다.

그리고 방향키위의 LED표시등은 블루컬러이긴하나 고휘도LED는 아니라서 시선을 뺏거나 눈을 아프게 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소음을 제외하고는 쓸만한 키보드 입니다.

사실 그 소음도 기계식키보드, 갈축이라면 당연한 수준인데, 내가 느끼는 점이 그렇다는 말이죠.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한만큼 키감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새로운 오테뮤 스위치(갈축)은 체리 갈축에 비해 구분감이 덜하다고 느껴집니다.

키압은 체리스위치와 비교해서 같거나 그보다 살짝 높은 수준으로 느껴지구요.

또한 문자키를 타이핑할때는 키감과 소리가 안정적인데 반해, 모디키 타이핑할 시 부족한 부분들이 꽤나 느껴집니다. 아마도 스테빌라이저가 견고하지 못한 문제와 키캡이 ABS로 이루어진 까닭에 조금 더 가벼운 울림소리 때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키캡 표면에 PBT처럼 미세한 잔무늬를 주어서 번들거림문제에서 조금 더 나을것이라 기대가 되네요.

 

게이밍 용도로 사진 않았지만 써보니 무엇보다 게이밍에 어울릴것 같은 기계식 키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