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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보 다

조금 편한것 같기도,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스컬프트 컴포트 데스크톱 5050 (멤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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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7년 5월 네이버 블로그에 쓰여진 글을 블로그 이주를 하며 가져오게 된 글임을 알립니다.

 

그간 회사에서 레오폴드 750R(네이비, 청축)키보드를 사용하다가, 다른 직원들을 생각해 소음을 줄일 용도로 키보드를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이미 회사에서 적축스위치가 들어간 기계식키보드인 한성 Go87 VIKI 를 사용해본바, 소음을 확실히 줄이려면 기계식을 피하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서입니다.

고민하다 멤브레인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멤브레인 키보드 중 딱히 끌리는 모델이 없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키보드는 멤브레인 중에 스탠다드한 레이아웃의 텐키리스 모델이었는데요, 나와있는 제품중에 그런 모델은 없더군요.

하다못해 풀배열인 DT-35라도 클래식하고 심플한 이전 모델이 있으면 좋았으련만, 브랜드가 바뀌면서(삼성전기-> 지피전자 큐센) 애들 장난같이 차분한 느낌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해서 이왕 멤브레인을 사야하고 오랜시간 써야 한다면 몸에 좋은게 그나마 낫겠지 하는 심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체공학형 모델을 구매하게 되었네요.

(키보드는 일단 두드려보고 구매해야하는데, 이 모델은 일렉트로마트에서 전시제품을 통해 두어번쯤 두드려 본 것이 전부입니다)

 

대부분의 인체공학 키보드는 그 형태로 인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컴포트(Sculpt Comfort) 데스크톱 5050 이라는 모델입니다.

USB리시버를 이용한 무선방식이며, 하나의 리시버에 키보드와 마우스 둘다 연결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외형과 이름은 똑같지만 USB무선리시버 없는 블루투스방식의 마우스가 있어서 헷갈리는 소비자가 있는듯한데, 이 모델은 블루투스와는 관계가 없어요.

키보드 하단의 팜레스트는 탈착이 가능합니다. 보기에 팜레스트가 작은 부위가 아니라서 장착되더라도 견고하지 못할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 해보니 꽤 확실히 결합됩니다. 조금 놀라울 정도로 ㅎ 

키감이 굉장히 좋을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전반적으로 키보드 가운데가 불룩하게 솟은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키보드가 솟아있는 형태다보니 팔이 비스듬이 놓여지듯 손도 그에 따라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키보드에 놓이는 형태가 됩니다. 그래서 손목이 아프지 않고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원리네요. 기술적으로 어렵거나 생산하기에 힘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만, 일반 레이아웃의 키보드보다 판매량 자체가 훨씬 적기에 대량생산을 못하는 것이 인체공학 키보드가 가진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즉, 시장성만 커진다면 얼마든지 더 싸고 더 이쁘며 더 경쾌한 인체공학 키보드들이 많이 쏟아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일단 이 녀석의 키감은 매우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타건 시 걸리는 느낌없이(구분감 없이) 그냥 쑤욱 내려가는 느낌인데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이라 보입니다.

하지만 몇몇 키들은 키캡과 실린더가 헐거워서 키캡이 많이 흔들리고, 타건시 키캡이 기울어지며 눌려지기에 꺾꺾대며 부드럽게 입력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이렇게 헐거운 키들이 점차 늘어나는듯 합니다. 적어도 오랜시간 부드럽게 사용은 힘들어 보입니다. 

 

인체공학에 편하겠다라는 느낌보단 이쁘고 멋있는 외모가 부각되는 마우스 :-)

이름에 컴포트가 들어간만큼 마우스도 굉장히 편할듯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네요. 다른 이유보다 마우스 크기 자체가 작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소것이니만큼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 아닐진데, 이렇게 작은 크기라면 체형이 우리나라 국민보다 큰 서구에서는 꽤 불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본인의 손 크기를 말하자면 세로길이가 20cm, 가로폭(엄지 손가락이 없는 손바닥 가운데를 기준으로)9cm정도 되는 손으로 작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우스의 그립감은 단단한 느낌이며, 포인터 움직임의 정확함, 스크롤휠 작동감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훌륭한 편입니다.

그리고 설정가능한 윈도우터치버튼이 측면에 있는데, 용도와 설정에 따라 작업능률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마냥 칭찬을 해줄 수 없는 것이 터치버튼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길게 뻗어야 하기에, 손바닥을 살짝살짝 앞으로 움직이는 동작으로 인해 이 마우스에 적응이 힘들거나 불편하게 느낄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픈쇼핑몰에서 이런 저런을 할인을 합쳐 5만원 후반에 구매를 한듯한데요, 개인적으로 가치평가를 하자면 좋은 가성비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쓰면서 불량이거나 작동에 문제가 있었던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만큼 기계적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라고 생각하지만 입력장치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죠. 키보드라면 입력의 정확도와 속도, 동시입력 기능, 펑션키의 사용성 등 기능성뿐만 아니라 단단하거나 부드럽거나 경쾌하거나...수많은 종류의 키감과 사운드 역시 중요한 것 처럼 사람의 감각을 만족시켜야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MS와 로지텍의 하드웨어 브랜드간 비교를 하자면 기기로써의 기능성은 MS, 사람의 몸에 닿는 장비로써의 만족도는 로지텍의 그것이 각각 낫다고 봅니다.(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이 키보드/마우스셋 역시 기능적으로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족도에서 좀처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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