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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보 다

기계식 키보드의 정석, 레오폴드 FC750R (청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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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7년 1월 네이버 블로그에 쓰여진 글을 블로그 이주를 하며 가져오게 된 글임을 알립니다.

 

사무실에서 쓰던 한성Go187(카일, 적축)의 키캡에 번들거림이 매우 심해져서 정나미가 우수수 떨어졌다.

새로운 키캡으로 교환하는 방법이 있고 이 방법이 비용대비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맞지만,

키보드가 저렴한 녀석이다보니 이와 비슷한 금액의 키캡을(특히 번들거림에 강하다는 PBT키캡) 사서 끼운다는게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더라.

해서 결론은 키보드 교체.

 

다음 키보드는 무엇으로 할지 고민을 해보았는데,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활활 타오른 요즘이기도 하고, 신성한 밥벌이의 도구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질리지 않고 오래쓸수 있되 키보드 본연의 키감과 소리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해서 리더스키를 또 방문하기로 결정.

(나도 유튜브나 각종 리뷰의 타건영상을 재미삼아 보지만 구매의사결정에는 반드시 타건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어느 하루 방문해서 타건을 해보았고 레오폴드 FC750R 청축/PBT/네이비/한글로 결정했다.

750과 새로나온 980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980이 텐키가 있음으로 해서 업무상에서는 분명 750보다는 쓰기 좋은 도구다. 아마도가 아니라 명확히 그렇다.

단, 풀배열이나 텐키리스배열처럼 뭔가 딱 떨어지는 레이아웃이 아니라, 쉽게 지겨워질 레이아웃이다.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기도한데, 4개의 구역으로 나눠지는 풀배열, 3개의 구역으로 구분되는 텐키리스, 2개의 구역인 66키 미니레이아웃...

으로 본다면 980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어중지기 디자인이다.(키보드 레이아웃에 대한 열린 사고를 가진 소비자라면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님)

게다가 980은 몇몇 키캡의 호환이 어렵다는 리더스키 사장님의 한마디가 결정타가 되어 관심을 접게되었다.

 

이 키보드를 사기전에 나는 생애 두번 다시 청축을 쓰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씨끄러운 째깍거림이 그리워졌다. 지금은 밋밋한 적축이나, 어중간한 갈축이나, 불편하기만한 흑축보다 청축이 제일 낫다는 생각이다.

한순간에 스위치에 대한 기준이 이렇게 바뀐다는게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 그래서 타건이 더욱 필요하기도 하고.

 

군더더기 없음은 레오폴드의 최고 덕목이다.

 

바디와 키캡 온전체가 네이비 컬러다.

ESC키캡은 별매품.

레오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레오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직선위주의 디자인, 심플한 컬러적용, 깔끔한 폰트, 눈에띄지않는 로고, 어지러운 LED조명 제외 등...

디자인만으로 고르라면 리얼포스보다 더 낫다고 본다.

 

깔끔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준다.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는 낮은 높이의 체리키캡.

소음이 발생되므로 구름타법처럼 힘들이지않고 가급적 살살쳐야하는 청축에게는 낮은 키캡이 확실히 좋아보인다.

하지만 시원시원하게 눌러야 제맛인 리니어계열의 키스위치에게는 분명한 단점이 될테고.

 

키캡의 번들거림이 심해지거나, 지겨워진다면 화이트나 크림치즈같은 밝은 컬러의 키캡으로 교체해서 써볼까 생각 중.

그리고 당분간 키보드 검색은 조금 멀리하기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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