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다녀오기 좋은 사명대사 유적지에 다녀왔습니다.
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근을 지나가는 길에 들리기는 힘든 곳인데요, 하지만 힘든만큼 사람들이 붐비지 않기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명대사 유적지는 크게 두 곳으로 구분되는데요,
기념관을 포함한 공원이 한 곳이고, 길건너 생가지(재현해놓은)가 나머지 한 곳입니다. 오늘 제가 보여드리는 곳은 기념관을 포함한 공원입니다.
기념관은 실내지만 사실 기념관 밖의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이 더 길 것이므로, 야외가 중심인 관광지로 보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그래서 여름, 겨울보단 봄, 가을에 더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그 가운데 기념관이 있으니 포근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명대사의 외교력을 믿기에 조선의 왕실이 그를 일본으로 향하게 하였겠지만,
뒤집어 생각한다면 승려에게 나라의 중차대한 일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알수 있고, 이를 통해 조선의 역사가 참으로 변변치 않구나라는 생각까지 이어집니다. 역시 씁쓸하네요.
봉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머리를 지나갑니다.
조선의 통신사 운영을 근거로 과거 조선은 일본보다 앞서 있었다라는 주장을 우리나라는 하고 싶은걸까요?
당시 왜구라 불렀을 그들을 왜 조선은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던 걸까요?
참고로 땀흘리는 비석으로 유명한 표충비가 사명대사 유적지 인근에 있습니다.
밀양에 표충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는데, 예상과 달리 이곳에 표충비가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