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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 다

경남 밀양시 사명대사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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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다녀오기 좋은 사명대사 유적지에 다녀왔습니다.

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근을 지나가는 길에 들리기는 힘든 곳인데요, 하지만 힘든만큼 사람들이 붐비지 않기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명대사 유적지는 크게 두 곳으로 구분되는데요,

기념관을 포함한 공원이 한 곳이고, 길건너 생가지(재현해놓은)가 나머지 한 곳입니다. 오늘 제가 보여드리는 곳은 기념관을 포함한 공원입니다.

 

기념관은 실내지만 사실 기념관 밖의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이 더 길 것이므로, 야외가 중심인 관광지로 보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그래서 여름, 겨울보단 봄, 가을에 더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기념관/공원을 들어가는 정문이 보이고 그 앞으로 길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그 가운데 기념관이 있으니 포근한 느낌을 받습니다.

 

기념관/공원 옆으로는 이렇게 저수지가 나있는데 새로 만든 곳은 아니고 원래 농수용으로 쓰이던 저수지입니다.
저수지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대문을 지나 들어가봅니다. 어흠~
대문으로 입장하면 좌측에 관리실이 이렇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화장실이 위치해있구요.
기념관으로 가는 길이 뻗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사명대사의 활약을 타일아트로 만든 벽화가 보입니다. 외교활동에 관한 모습인것 같구요,
다른 한쪽은 승병을 일으켜 이끄는 장수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네요. 
기념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문은 정중앙에 보이는 입구와 반대편으로 나있는 출구 두 곳 입니다.  
기념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념관을 등지고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현판에는 사명대사기념관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기 전 전실의 역할을 하는 공간입니다. 슬리퍼는 걸음 소리가 나는 신발을 신은 관람객을 위한 용도인가 봅니다. 
전시에 대한 안내가 적힌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고 그 옆에 스탬프 순서가 나와있네요.
내부로 들어가면 바닥에 공간구분을 해놓았고 순서에 따라 스토리에 맞춰 사명대사를 알아갈 수 있습니다. 
첫 시작은 탄생과 함께...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퀄리티가 나름 상당합니다.
어린 나이에 출가라니... 위인은 역시 다른가 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공간은 여깁니다.
둥글게 둘러쌓인 커튼형태의 스크린에 시대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을 쏘고
바닥에 놓인 구조물에도 싱크를 맞춰 사명대사의 활동을 풀어냅니다.
천장에 이렇게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지요.

영상으로 본다면 금방 이해가 될듯.

적장(아마도 도쿠가와 이에야스겠죠)을 만나 담판을 짓는 사명대사. 뛰어난 외교력을 설명하네요.
이 역시 퀄리티가 상당하네요. 

사명대사의 외교력을 믿기에 조선의 왕실이 그를 일본으로 향하게 하였겠지만,

뒤집어 생각한다면 승려에게 나라의 중차대한 일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알수 있고, 이를 통해 조선의 역사가 참으로 변변치 않구나라는 생각까지 이어집니다. 역시 씁쓸하네요. 

 

 

 

사명대사가 남긴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있습니다.
사명대사의 영정입니다. 법명인 유정이란 이름이 옆에 쓰여있네요.
봉은사, 월정사... 사명대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찰입니다.
불교에 관한 자료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종교에 뜻이 없는 제 눈에는 그렇게 들어오지 않네요.
승병에 관한 설명도 빠지지 않고
언제 보아도 떳떳하지 못한 조선의 역사를 만나는 기분이란. 절대 반복되어선 안될 일입니다.

봉화에 대한 설명을 영상으로 나타내어서 좋았습니다.

봉화의 운영시스템에 감탄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침략을 빈번하게 당했으면 이랬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봉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머리를 지나갑니다.

조선의 통신사 운영을 근거로 과거 조선은 일본보다 앞서 있었다라는 주장을 우리나라는 하고 싶은걸까요?

당시 왜구라 불렀을 그들을 왜 조선은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던 걸까요? 

 

 

 

대화면으로 임진왜란을 설명하는 시청각실인데요,
천장엔 이렇게 많은 화살이 달려있습니다.
화살이 영상과 함께 노출될때 꽤 현장감있게 다가옵니다. 어린 아이들은 무섭다네요 ㅎ
기념관을 다 둘러보고 뒷쪽 출구로 나가기 전입니다. 우측에는 표충비를 설명해놓았습니다.

참고로 땀흘리는 비석으로 유명한 표충비가 사명대사 유적지 인근에 있습니다.

밀양에 표충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는데, 예상과 달리 이곳에 표충비가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표충비각

경남 밀양시 무안면 동부동안길 4 (무안면 무안리 903-5)

place.map.kakao.com

스탬프를 찍고 그 엽서를 이렇게 끼워서 모아(?)놓았네요.
출구 밖으로 나가봅니다. 엇 저기 멀리 동상이...
기념관을 둘러보고 경건한 마음으로 나왔을 때 만나는 사명대사. 동선설계가 잘 되어 있네요 ^^;
맑은 가을하늘입니다.
노천 무대로 쓸 수 있는 공간도 한켠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쓰일 일은 별로 없어 보이네요.
한쪽으로는 대나무가 울창히 자라있습니다. 사명대사의 곧은 기개를 상징하는 것일까요?
옆으로 닿아있는 저수지쪽으로 의자를 내어 주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네요. 
느낌 좋죠?
밀양시에서 신경써서 만들고 관리하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맑은 가을날씨에 둘러본 사명대사 유적지는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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