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조정(R/C)완구는 배터리를 충전/방전하며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배터리가 생명과도 같은 존재지요.
최근 중국제 무선조정 완구들이 많아지며 이전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리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부모입장에서 부담이 줄어든 것은 좋지만, 중국산 완구의 배터리들이 시원찮기에 사용기한 역시 함께 줄어버렸죠. (역시 중국!)
저희도 작년에 아이에게 무선조정 자동차를 사주었는데요, 몇번 쓴거 같지 않지만 금새 배터리가 수명이 다해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초기에는 15분 정도 사용가능했는데 지금은 끽해야 3분? 이 정도라면 완구, 장난감이 아니라 애물단지인거죠.
처음엔 버릴려고 했습니다. 저렴한 중국산 R/C카에 대해 고민이란게 생기질 않으니. 그런데 문득 배터리를 교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터리와 자동차는 각기 짧은 수명연한이 있지만, 아이가 앞으로 무선조정완구를 다루는 시기는 그보다 훨씬 길것이기에 자동차와 배터리 모두 소모품으로서 갈아만주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의 결론이었죠.
* 어차피 완구란게 많이 생산되는 제품의 규격에 맞춘 파생형들이 대부분으로 예상되는만큼,
배터리 역시 한번 사놓으면 이쪽 저쪽 다 끼울수 있을 것이란 근거없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일단 지금의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꺼내서 체크합니다.
맨 바깥의 랩핑지를 뜯어버려 사진에 나타나진 않지만 4.8V 전압의 충전지입니다.
개당 전지 전압이 알칼라인 건전지처럼 1.5V가 아니라 1.2V이고 직렬로 4개라 4.8이네요.
방식은 Ni-Cd(니카드뮴)이고 용량은 700mAh입니다. 중국산 완구가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비결은 이런 싸구려 부품들 영향이 크겠죠.
대체할 충전지를 검색해봅니다. 처음엔 기존 배터리에 프린트 되어있는 모델명으로 구글링해봅니다. 해외 주문이 필요하고, 가격은 대충 4만원... 엥? 4만원? 자동차보다 비싼데?
그냥 충전지 4.8V 이런 키워드로 다시 검색해봅니다. 들어본 적 있는 에네루프를 비롯해서 그와 비슷한 카피제품으로 보이는 중국산 제품이 쏟아집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문제점이 많은 니카드뮴보다 우수한 니켈수소방식(Ni-MH)이었습니다.
검색결과와 사용자평들을 보면서 알게된건, 에네루프는 유명한 이유가 있는만큼 뛰어난 제품이고 에네루프를 추종하는중국산 충전지들은 과거에 비해 품질이 좋아졌다... 정도 였습니다.
중국산 제품들의 경우, 에네루프의 가격의 반값수준에서부터 높게는 80% 수준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었는데 저도 그 중 한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중국산 자동차에는 중국산 배터리를! -_-
배터리의 용량은 기존 700mAh에서 이번에 산 제품이 2300mAh로 3배 이상 올랐는데요, 실제 완구를 작동시켜보면 플레이할수 있는 방전시간도 그만큼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아쉬울때 배터리가 닳아버렸는데 이제는 아이가 다 가지고 놀았다고 내려놓을때에도 전류가 남아있네요. 배터리 가격이 8천원이었는데 8천원으로 이런 변화가 가능하다면 투자대비 효율이 아주 뛰어난거죠.
제품설명에 1,000회 가량의 충방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 7~80%만 되어도 충분히 제 값을 하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예상했던대로 이 제품뿐만 아니라 무선완구들의 배터리 커넥터들은 이런 형태가 많더군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사용용도는 이곳 저곳 충분해 보입니다.
충전 배터리는 쉽게 구할 수 있고 비싸지 않다는 점을 이번에 알게된만큼 무선조정 완구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존재로 느껴지네요.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 괜히 부담스러워하거나 어려워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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