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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보 다

정갈한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다면, 한성 TFG ART (아트박스 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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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9년 3월 네이버 블로그에 쓰여진 글을 블로그 이주를 하며 가져오게 된 글임을 알립니다.

 

통고무 키보드로 유명한 한성 TFG ART의 사용기를 짧게나마 올립니다.
이 제품은 아콘의 의뢰를 받아 카일이 제조한 스위치로 알려진 아트박스축이 적용된 제품인데요, 그 중에서도 적축이 사용된 키보드입니다. 텐키리스 모델이기도 하구요.

아트박스 적축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스위치로, 카일이라는 익히 알고있는 제조사명을 제외하곤 경험해본적 없는 스위치였습니다.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모두 라운딩 처리된 모서리 아닐까 합니다.

키감은 일반적인 적축보다 키압이 살짝 낮은 느낌이 듭니다. 그 덕에 적축의 심심함이 더 커지는 느낌이네요. 
그래서 키감, 타건감, 구분감, 쫀득함, 손맛 등 타이핑과 관련된 어휘와 가장 멀리 위치한 키보드처럼 느껴집니다.

 

바닥부분의 고무처럼 보이는 회색이 바로... 예 진짜 고무입니다. 네네.

많이들 알다시피 바닥이 통고무로 이루어져있는데 이게 좀 특이하고 재미있습니다. 일단 스위치와 키캡의 잡소리가 억제되는건 확실합니다. 키캡이 PBT재질이지만 얇게 성형되어진터라 키캡으로 인한 잡소리 억제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계식 키보드에서 감추려고 노력해도 귀를 귀울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스테빌소리나 잡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타건에  힘이 좀 실리는 편인데요, 구름타법이나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부드럽게 살살 타이핑을 한다면 정말 노이즈는 없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깔끔하고 정갈한 타건음을 냅니다.

(제가 말하는 노이즈는 기계식스위치 타건음을 제외한 모든 잡소리를 일컫습니다) 

믿음직한 생고무 바닥입니다.

바닥은 사진처럼 생고무를 통짜로 붙인형태로 별다른 디자인요소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통짜 생고무를 바닥에 대어서 소리가 정갈해진 것 외에도 다른 특징이 있다면,

키보드가 엄청 무거워졌습니다. 1.55kg으로 사용해본 어떤 키보드보다도 무겁습니다. 일반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휴대용으로 쓸 경우는 없기에 무거움은 단점이기보다는 묵직함을 전해주는 장점으로 인식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일반적인 키보드들이 미끄럼을 방지하기위해 하판에 고무받침대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데 반해, 한성 TFG ART는 통짜 생고무 자체가 미끄럼을 방지하는터라 왠만해선 밀릴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생고무로 인한 무게와 접지력, 그로 인해 타이핑중에 불안감이라고는 1도 느낄 일이 없습니다. 

다만 통짜 생고무인만큼 별다른 꾸밈없이 재질을 어필하는 현재의 방식도 좋습니다만, 영문으로 한성을 크게 음각사출했다면 더 좋지않았을까 합니다.

한성이라는 이름을 키보드 위쪽에 프린팅하는 것은 제조사입장에선 좋을 수 있으나 많은 유저들이 내심 우려하는 바일수도 있다 봅니다. 그러니 생고무 바닥을 확인하는 순간처럼, 숨어있는 제품의 강점을 확인하게 되는 그 순간 브랜드를 노출하는 전략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요소들이 모여 브랜딩이라는 효과를 만들어 가지 않을까 합니다)

유선케이블 연결방식은 USB C타입입니다. 투박하다싶을 정도로 별다른 기교가 없는 연결부위입니다.

​ 

스위치쪽의 단점이 별로 없는 키보드이다보니 아쉬운 점이 키캡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단점 중 하나는 키캡 한글의 인쇄방식과 폰트입니다.

알파벳과 같이 한글도 이중사출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첫번째 아쉬움,

알파벳처럼 한글도 눈에 잘 띄는 폰트나 굵기로 적용했으면 더더 좋았을텐데 하는 두번째 아쉬움이 있습니다.

 

키캡의 아쉬움을 달래줄 기능으로 쓸만한 LED가 생각나네요.  RGB를 지원하는 LED로 인해 불빛의 컬러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 효과 역시 다양합니다. 레인보우 LED의 저렴한 느낌과는 완전히 차별됩니다. 

 

이 제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아래처럼 말하고 싶네요.

이 가격대의 제품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정갈함과, 단단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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