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일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정말 많은 검색을 했습니다.
* 저와 같은 사례가 드물어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포스팅이 없었습니다.
*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경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공유합니다.
* 보일러는 린나이 R331 모델이며 근래의 린나이 모델이라면 에러코드와 구조는 거의 동일합니다.
1. 증상 (난방, 온수 모두 안됨)
1) 보일러에 전원은 이상없이 들어옵니다.
2) 찬물은 이상없이 잘 나옵니다.
- 찬물마저 얼었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봐도 됩니다. 이럴 경우 개인이 뭔가를 하려거나 기다리지 마시고
업체를 한시라도 빨리 부르시는 것이 맞습니다.
3) 온수는 전혀 나오지 않고 온수가 나오지 않으니 당연히 보일러도 온수 가동을 하지 않습니다.
4) 난방을 킬 경우 잠시 운전을 하나 싶더니 이내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꺼집니다. 에러코드는 15 혹은 16
- 15는 물순환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며 16은 과열을 감지하여 보일러를 보호하기 위해 꺼진다는 뜻입니다.
- 15, 16이 번갈아 뜬다는 것은 물순환이 안되어 과열로 이어지는 케이스였습니다.
보일러는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표현한 셈이죠.
- 우당탕탕 소리는 보일러 내의 데워진 난방수의 압력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발생하는 소리라고 합니다.
가까이서 들으면 보일러가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크게 들리니 놀랄 수 있습니다.
2. 액션
1) 단순히 온수만 나오지 않는 작은 문제가 아니므로 보일러 설치기사님에게 문의
- 증상을 듣더니 단번에 말씀하십니다. "모두 다 얼었네". 아쉽게도 보일러 기사님은 해빙작업은 안하신다고 합니다.
- 수 많은 가설과 의심을 해보았지만 결과적으로 다 얼어버린 이유로 인한 문제가 맞았습니다.
2) 열풍기로 배관에 쐬주기 시작
- 집에 있는 열풍기 역시 시원찮은 놈이었는데, 2박3일간 가동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수한 열풍기가 있다면
추천드릴만한 방법이나 일반 가정집에 고화력의 열풍기가 있는 경우가 드물것이라 예상합니다. 비추합니다.
3) 드라이기로 녹이기 시작
- 온수만 얼어버린 간단한 상황일때 추천하며, 난방까지 되지않는 상황에는 역시 큰 도움이 되지 않을듯 합니다.
4) 열선을 배관에 감기 시작
- 다른 후기글들을 보며 열선에 대해 환상이 있는 경우가 몇 있는데, 열선으로 해빙은 안됩니다.
열선은 해빙을 방지하기 위해 배관에 은은하게 열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뜨겁다면 100% 화재사고가 날 물건이기에 뜨거운 배관 열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처음 써보았는데 해빙작업때 가장 쓸모없는 아이템이라 판단되었습니다.
5) 히터(전기스토브)로 쏘기 시작
- 다른 집의 스토브를 빌려와서 쏴주었습니다. 가장 효과가 컸구요. 해빙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 2)~4)의 작업으로 외부로 돌출된 배관은 이미 다 녹은 상황이어서 온수+난방 배관이 지날것으로 추측되는
바닥과 벽면을 향해 스토브 열기를 쏘았습니다. 4시간 정도 쐬주니 온수가 더디어 터지더군요.
난방은 그로부터 12시간이 더 지난 시점에 정상작동했습니다. 날씨는 계속 추운상태였는데 아마도
온수를 사용할 수 있게되어 쓰다보니 온수관 옆 난방배관으로 온기가 전달되어 녹여진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배관 보온재를 모두 벗기고,
배관에 열선을 따로 사들고와서 둘렀고,
전기스토브를 빌려와 가지고 있던 열풍기와 함께 쏴주고,
열기전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산을 씌워 열을 모아 반사키기고자 했으며,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보고자 안쓰는 이불까지 들고와서 덮었습니다.
거기에 사진에 표현은 안되는 드라이기로의 해빙작업도 계속 했으니...
정말 해볼만한 일은 전부 해봤지만 춥고 더러운 상태로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상황은 더 나빠만가는 중이었죠.
3. 기타
1) 온수는 나오는데 난방수의 순환이 안되어 위 1의 4) 증상이 나타난다면 순환펌프(콘덴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2) 난방은 되는데 온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는 삼방밸브에 문제 일 수 있습니다.
건조하게 작성했지만 보일러가 녹기까지 정말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춥고 더럽고 어린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지고... 코시국이라 목욕탕도 영업을 하지않아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게다가 해빙전문업체는 예약이 밀려있으니 출장신청에도 다음날 방문으로 답할뿐이고. 다시 기억하기 싫은 경험인만큼 앞으로 철저하게 대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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