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궁평항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해하는 꼬맹이들에게 바닷가의 바람이라도 한 번 쐬어주는게 좋겠다 싶어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생각나는 겨울회 때문에, 한접시라도 떠올까하는 기대감도 함께 가지고 갔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뻥 뚫린 바다위 방파제에서도 관광객끼리 서로 거리를 두는데 신경쓰고 있습니다.
어디에 내놔도 세심하고 디테일한 민족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궁평항을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다위 다리가 12월 17일까지 공사여서 입장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여기를 한번 거닐어야 궁평항을 다녀온 기분이 날텐데, 심히 억울하네요.
서해의 낙조와 합쳐진 다리의 일몰 사진이 굉장히 유명한데요, 거기에 갯벌과 항구 그리고 수산물시장까지.
서해의 매력포인트를 두루 갖춘 곳이 이 곳 궁평항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도원 시민 중 궁평항을 모르는 이들이 꽤 된다는 사실. 놀랍지 않다가도 놀라운 사실입니다.
수산물이나 회 좋아하는 분들은 물고기들의 생기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죠. 네, 저도 그렇거든요. ㅎ
킹크랩의 활동성은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입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요, 이 녀석들 입놀림이 장난이 아닙니다. 맛을 떠올리면 먹고는 싶은데 희한하게 내돈 주고는 먹을 일이 없네요. 이 돈이면 그냥 회를.... 하는 생각에.
사진의 오른쪽 아래 커보이는 아이 몸값을 물어보니 대충 12만원을 말씀하시네요. 물론 흥정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돈 아까워 하는 음식 중 수위를 차지하는 것이 조개탕과 조개찜 그리고 조개구이입니다.
하지만 제가 싫어하는 만큼 조개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니, 참 희한하죠?
많은 발을 빨빨거리며 수조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자면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보게된다는 그 마성의 새우.
새우는 찜보다 구워먹는 것이 더 맛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데, 진짜 맛있는건 새우회라는 사실이죠.
신선함이 보장된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바로 새우회입니다. 침 고이네요.
어렵사리 나간김에 푸짐하게 사오려 했는데 오늘은 회먹을 사람이 저 뿐이네요. 혼자서 처리가능한 수준으로 두 접시 구성했습니다. 사진 위에 보이는 쌈된장이 마법의 쌈된장인데, 방어회는 저게 진리입니다.
초장은 삼류요, 와사비장은 이류다. 된장이야 말로 일류! 맞는 말인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 잠깐, 저 구성으로 얼마일까요? 3만 5천원 되겠습니다. 물론 흥정끝의 가격이지만 관광지에서의 구입치고는 나쁘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대방어회를 접시당 2만원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분들도 시장에 꽤 있다고 하는데, 활어회가 아니라는 귀뜸을 들었습니다. 방어도 선어회로 판매한다고 하니 사실분들은 미리 알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외국에서는 비싸고 귀한 음식인 굴을 이렇게 싱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합니다.
이런건 축복이니까 많이들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죠.
코로나19와 추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신선하게 떠온 회 한접시에 따뜻한 저녁을 보낼 수 있다고 하면 그게 바로 겨울의 행복 아닐까합니다. 기운 잃지들 마시고 가능한 선에서의 즐거움도 찾아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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