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어보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 (샘물수산, 20마리 40쪽)

반응형

과메기는 추워지면 생각나는 겨울 제철음식이죠.

감염병으로 인해 바깥활동이나 식당방문이 힘든 만큼 올해는 주문배달로 먹어봅니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과메기중에 샘물이라는 상호(브랜드)가 꽤나 유명한 것 같아서 저도 한번 주문해봅니다. 이런 저런 상황때문에 꽤나 주문이 밀려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느 택배와 마찬가지로 금방 오네요.   

저희가 주문한 상품은 20마리 40쪽으로 껍질을 벗겨야하는 약간의 손질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전용 포장용지에 쌓여있습니다.
포장용지를 딱히 밀봉하거나 단단히 싸둔 형태는 아닙니다. 
손질하고 접시에 담으니 과메기 특유의 빛깔이 나타납니다. 조금 어둡게 나왔네요.
이 사진이 실물과 비슷해보이네요.

이런 저런 경로로 과메기를 먹어본지가 몇 해 지나다보니 나름 과메기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요, 샘물수산의 과메기는 과메기를 많이 먹어보지 않은 초심자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는 샘물의 과메기가 맛이나 향에서 비린맛이 덜하며 그 뒷맛과 식감이 담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제가 기대한 과메기는 이보다 기름지고 부드러운 그래서 느끼한, 한 마디로 과메기 다운 과메기를 원했기에 좀 아쉬웠습니다.

다만, 집에서 적은 부재료들과 함께 먹는 상황이라면 담백한 과메기가 더 어울릴 수 있으니 온라인 주문용으로는 나쁘지 않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네요. 

 

기본셋으로 먹어봅니다.

과메기 먹는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과메기라고 쳤을 때 뜨는 자동완성 중 '과메기 먹는법'이 있다는게 재미있습니다.

제대로의 맛을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인기검색어가 된것이겠죠?

다만  살짝 선을 넘어 불편한 생각을 해보자면, 음식이 앞에 있으면 먹어보면되지 뭐 대단한걸 얻겠다고 굳이 그걸 찾아보나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간단할수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거 다들 아시죠?

초고추장외에도 김, 쪽파, 알배기 배추, 마늘, 고추, 다시마, 미역 등등 기호에 따라 참 많이들 곁들여 먹으시는데, 사실 과메기와 함께 먹는 부재료가 많을 수록 과메기의 맛은 느끼기 힘들어 집니다.

개인 기호를 바탕으로 이야기하자면,

마늘, 고추는 절대 함께 먹지 않습니다. 과메기보다 더 느끼한 육고기를 먹을 때도 저 두가지는 잘 먹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 두 가지는 입에 넣는 순간 입안을 후드려패서 다른 맛을 느낄 수 없게 만들거든요.

다시마, 미역과 궁합이 나쁜건 아니지만 몇 입 함께 먹다보면 입안에 비린맛이 쌓여서 과메기가 빨리 물려버립니다. 

과메기의 맛과 향도 느끼며 느끼함도 덜한 조합은 사진처럼 김과 쪽파 그리고 초고추장으로만 먹는 형태가 제일 좋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취향이 있으므로 이리 저리 시도를 해보며 자신만의 최적조합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메기 먹는법' 같은건 그냥 가볍게 보고 지나치는 걸로 합시다 :-) 

 

 

 

 

소주와 한잔, 캬!~

소주가 가장 잘 어울리긴한데 소주가 부담스럽다면 막걸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청하와 같은 청주류도 잘 어울릴것 같긴한데 아직 테스트를 해보진 않았네요. 다음 과메기때 조합을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오뎅탕과의 조합을 시도. 육고기 등의 기름진 음식보다 국물음식이 과메기와 더 잘 어울립니다.

2020년은 연말이라도 외부에서의 모임이 대부분 없어졌죠. 굳이 억지로 해서도 안되기도 하구요.

아쌀하게 추운날 퇴근 후 따뜻한 집에서 오뎅탕과 함께 과메기를 먹으니 운치있고 좋으네요. 

비싸지도 않을 뿐더러 그 양도 넉넉한 과메기, 한 겨울에 추천합니다.

 

* 내돈내산 후기이며 샘물과 어떤 관계도 없고, 상품평에 올리기 위한 글도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과메기 생산/유통업자들께서 보시고 연락주세요! 광고 포스팅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