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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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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0년 2월 네이버 블로그에 쓰여진 글을 블로그 이주를 하며 가져오게 된 글임을 알립니다.

* 실제 방문시기는 2020년 1월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입니다.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을 고민하다 우연하게 발견한 부평역사박물관입니다.

(사는 곳을 중심으로 박물관을 검색해보니 나오더라구요)

이름에서 보듯 작은 행정구역단위의 역사박물관이다보니 그 규모도 작을 것이라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잠시 바람쐰다는 기분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가볼만한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건물의 외관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인근에 산다면 모를까 외부인은 거의 모를 만한 외형의 건물인데요, 박물관이라는 간판만이 이곳의 정체를 말해주네요.

우선 기획전시실을 가봅니다.

'헬로우 애스컴시티 굿바이 캠프마켓' 이라는 기획전을 전시중이었는데요, 오는 3월말까지 전시일정입니다.

내용은 부평에 위치했던 미군으로 인한 당시의 생활상 그리고 그들이 떠난 후의 부평의 모습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

어라?

지역의 조그마한 역사박물관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전시공간을 만들었네요.

부족하나마 다양한 전시품을 구해놓았구요 :-)

진짜 미군부대에 있던 물건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간만큼은 확실히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기획전시실 옆에는 기증자료로 꾸며진 작은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눈에 익숙한 이런 생활용품부터

제기처럼 보이는 그릇이나 오래된듯한 고문서 등 지역사회의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어떤 분은 훈장을 모아서 기증했군요.

전시품 해설문안에는 글과 함께 기증자의 얼굴 데생이 그려져있습니다.

기증품의 종류와 출처가 계통없다보니 어떤 하나의 주제로 보기는 힘들지만, 기증품으로 하나의 전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시민의식이 좋아보입니다.

다음은 부평역사실입니다.

부평이라는 한정된 지역만으로 역사를 말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함을 품고 입장합니다.

일반적인 내용들로 시작하네요.

어가행렬을 재현한 모형이라는데, 어가행렬이 부평만의 것도 아니고...

이런 부평의 행정구역의 변천사를 알수 있는 자료는 좋네요.

당시 생활상을 짐작해볼 수 있는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역시 근대 이후의 역사가 보는이에게는 와닿습니다.

7080의 추억을 소환할 전시품도 있습니다 :-)

이걸 보면서 짧은 탄식이 나옵니다. 아... 여기는 부평이지!

바로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간과하고 있던 중요한 사실입니다.

새나라, 신진 모두 대우의 전신이기도 하고 대우하면 부평을 빼놓을 수 없죠.

 

당시의 자동차 카탈로그입니다.

그런데 새로이 프린트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른쪽의 새한트럭 카탈로그는 정말 깨끗하고 인쇄상태도 좋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농경문화실을 가봅니다.

역사실이 괜찮아서 여기도 볼거리가 좀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이야....농사일과 생활상을 파노라마로 펼쳐놓았는데요, 재현한 스케일이나 디테일이나 다 좋습니다.

지역박물관이 이 정도라니 칭찬들어야겠습니다.

 농사에 필요한 도구들을 계절순으로 전시해놓았습니다.

왼쪽의 것이 용두레, 오른쪽은 무자위라는 이름의 물 퍼올리는 기구입니다.

모터펌프로 물을 대는 요즘에 비하면 옛날의 농사는 참으로 고된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시집가는 신부가 타는 가마입니다.

예전 어려운 시절에는 결혼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마를 타는 기회라고 하던데요.

삼신상과 돌상인데요 요즘에도 하는 집이 있겠죠?

관혼상제 시 쓰던 생활용품들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있습니다.

드디어 부평만의 무엇이 나왔구나... 하며 보니 '부평두레놀이'입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이긴 한데, 두레놀이라는 것은 본디 어느 지역에나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는 농경문화죠.

그래도 재현에 꽤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전시장의 조명이 완전히 구분되는 다른 구역에, 이렇게 사이즈가 제법되는 목가구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뒤주네요. 사도세자로 인해 국민 누구나가 알고 있는 물건이죠,

장롱입니다.

생각하던 그 사이즈보다는 훨씬 작네요.

사실 선조들의 물건뿐만 아니라 방이나 집이나 모든 것이 작긴 합니다.

현대의 후손들이 당시에 비해 많이 커버린 이유가 가장 크겠죠.

반닫이도 있습니다.

전시공간을 나와 옆으로는 이렇게 시민들을 위한 공용공간이 있는데 책은 물론 책상, 의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끔 비치되어 있습니다.

유리로만 이루어진 전면을 통해 밖을 보자니 이 곳을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한 의도가 읽히네요.

 

그렇지요? 시민 아니 부평구민 누구나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지역의 조그마한 역사박물관이라 하기엔 볼거리와 이용시설이 다채롭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근거리에 집이 있다면 이래저래 자주 이용할 것 같은 시설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시간내어서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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